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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의 여파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열린 이재명 대통령의 올해 첫 시정연설 키워드는 ‘위기’였다. 이 대통령은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시정연설을 통해 “현재 조성된 위기는 잠깐 내리고 그치는 소나기가 아니라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거대한 폭풍우와 같다. 그래서 더욱 위기”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3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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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중동 전쟁이 야기한 중차대한 위기 앞에 우리 국민의 삶과 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당장 내일 전쟁이 끝난다 해도, 파괴된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복구되고 이전과 같은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기 백경게임 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만큼, 긴 안목과 호흡으로 지금의 위기를 넘고 내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5분간 ‘위기’만 28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국내 경제의 침체 우려를 나타내면서, 그 해법을 과감한 대책과 속도에서 찾았다. 이 대통령은 “코스피 지수 5000 돌파에 이어 반도 오징어릴게임 체·조선 등 우리 기업들의 활약으로 우리 경제가 다시금 비상할 기회를 맞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해 예상 밖의 복합 위기에 처했다”며 “무엇보다 이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철저하고도 단단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비상 상황에는 그야말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민생경 바다이야기고래 제 전시 상황이라는 엄중한 인식을 갖고,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 이번 예산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앉은 자리를 바라봤다.
정부가 지난달 31일 국회에 제출한 추경안은 26조2000억원 규모다. 릴게임갓 재원은 초과 세수 등을 활용해 마련했다. 이 대통령이 “이번 추경안은 국채를 발행하지 않는 ‘빚 없는 추경’”이라고 강조하자, 의원들이 앉은 자리에서 처음으로 박수 소리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여기 의원 여러분의 도움으로 경제 상황이 조금씩 개선된 덕분”이라며 국회에 공을 돌렸다. 사전 배포 원고엔 없던 즉석 발언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2026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이를 듣고 있다.임현동 기자
추경안의 세부 내역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우선 고유가 부담 완화(10조1000억원 규모)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석유 최고가격제의 원활한 운영에 필요한 재원과 환율·유류비 변동 대응을 위해 목적 예비비 5조원을 반영했다”며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새로 마련해 고유가·고물가의 이중 부담을 겪는 시민들의 숨통을 틔워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인당 10만원~60만원씩을 차등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민생 안정(2조8000억원)과 관련해선 “위기 상황을 더 빨리, 더 크게 체감할 취약계층은 더욱 두텁게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예산은 ▶먹거리·생필품 무상 제공 ’그냥드림센터’ 확대 ▶소상공인 정책자금 추가 지원 ▶폐업자 재기 지원 확대 ▶농어촌 기본소득 대상 지역 확대 ▶청년 창업·일자리 지원 등에 쓰인다.
이 대통령은 담합·매점매석 등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는 한편, 국민들의 위기 극복 동참도 거듭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서로가 고통을 나누며 위기를 함께 헤쳐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기름 한 방울이라도 아끼고, 비닐봉지 하나라도 허투루 쓰지 않으며,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해질 때 위기의 터널을 안전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숱한 국난을 극복하고,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온 우리 대한국민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해 주시도록 요청드린다”며 “함께 아끼고, 함께 나누고, 함께 이겨내자”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위기’(28회), ‘경제’(18회) 다음으로 많이 호명한 단어는 ‘국민’(17차례)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동 전쟁 대응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통령의 이번 시정연설은 국민의힘 의원들도 자리를 지키고 앉아 경청했다. 지난해 11월 시정연설 때 보이콧했던 것과 달랐다. 이 대통령이 연설하는 동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총 13차례의 손뼉을 쳤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이 대통령은 본회의장 입장 때는 민주당 의원들이 앉은 자리 사이로, 연설을 마친 뒤에는 국민의힘 의원 좌석 사이 통로로 이동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은 이 대통령 연설 직후 곧바로 회의장을 빠져나왔지만,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은 회의장에 남아 이 대통령과 서로 웃으며 악수하거나 대화를 나눴다.
다만 시정연설에 대한 양당의 평가는 엇갈렸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은 위기 대응의 핵심”이라며 “고유가 부담 완화, 취약계층 보호, 소상공인 지원, 공급망 안정까지 포괄하며 국민 삶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추경안은) 선거 후 세금 핵폭탄을 떨어뜨리기 위한 달콤한 마취제”라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취약계층부터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현석·오소영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3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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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비상 상황에는 그야말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우리 정부는 민생경 바다이야기고래 제 전시 상황이라는 엄중한 인식을 갖고, 당면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 이번 예산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앉은 자리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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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본회의장 입장 때는 민주당 의원들이 앉은 자리 사이로, 연설을 마친 뒤에는 국민의힘 의원 좌석 사이 통로로 이동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은 이 대통령 연설 직후 곧바로 회의장을 빠져나왔지만,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은 회의장에 남아 이 대통령과 서로 웃으며 악수하거나 대화를 나눴다.
다만 시정연설에 대한 양당의 평가는 엇갈렸다.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은 위기 대응의 핵심”이라며 “고유가 부담 완화, 취약계층 보호, 소상공인 지원, 공급망 안정까지 포괄하며 국민 삶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추경안은) 선거 후 세금 핵폭탄을 떨어뜨리기 위한 달콤한 마취제”라며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취약계층부터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현석·오소영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